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이 25년간 이어진 협상을 마무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문서에 공식 서명했다.
1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 중앙은행 대강당에서 EU·메르코수르 FTA 서명식이 열렸다.
17일(현지시간) 파라과이에서 열린 EU-메르코수르 FTA 서명식. 로이터연합뉴스 서명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관세보다 공정한 무역을 선택했으며, 고립보다 생산적인 장기적 파트너십을 선택했다”면서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 우파 친미 노선을 취하고 있는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긴장이 고조된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제 무역을 지지하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고,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이번 FTA는 메르코수르 창설 이래 최고의 업적”이라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 FTA가 발효되면 인구 약 7억2000만명, 국내총생산(GDP) 22조달러(약 3경2000조원, 전 세계 30%가량)에 달하는 초대형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한다.
이로써 EU는 리튬 같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새로운 수출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코수르 역시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이라는 거대 소비 시장에 진입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정 최종 발효 전까지는 유럽의회 승인을 비롯한 비준 동의 절차가 남았다. 프랑스, 그리스 등 국가 내 농민들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어 막판 진통 가능성이 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4개국이 1995년 출범시킨 공동시장으로 최근 볼리비아가 회원국 자격을 얻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