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거듭 밝히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19)과 덴마크의 이사벨라 공주(18)를 정략 결혼시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해외 누리꾼 사이서 화제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유명 정치풍자 계정 '미스 화이트(Miss White)'가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 갈등을 풀 간단한 외교적 해법으로 배런 트럼프와 이사벨라 공주의 혼인을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계정은 지난 8일 게시글을 통해 "배런 트럼프와 이사벨라 공주가 결혼하고, 그린란드를 미국에 혼수로 주면 될 일"이라고 적었다.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하며 7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배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아들이며, 이사벨라 공주는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의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합스부르크 왕조식 외교?" 웃음과 비판 교차농담에 가까운 해법에 누리꾼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는 실제로 결혼으로 분쟁을 해결했다", "영국 드라마 '브리저튼' 세계관이라면 가능할 이야기", "중세 팬 픽션 같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배런이 스페인 레오노르 공주와 결혼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통합하는 게 낫겠다", "결혼했다가 이혼하면 이사벨라는 미국의 절반을 갖게 되느냐"는 풍자 댓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AI로 생성한 두 사람의 가상 웨딩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그린란드는 협상 카드가 아니며, 이사벨라 공주도 배런도 외교적 도구가 아니다"며 "나라를 결혼으로 교환하는 건 1400년대에나 하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략 요충지 그린란드…미국의 집착 배경과 유럽의 대응그린란드는 희토류, 석유, 철광석 등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첨단산업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특히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대체 자원지로 그린란드를 주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부터 북극 안보와 자원 확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하거나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나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를 강하게 거부해 왔다.
이 가운데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간 협상은 '근본적인 이견'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후 "나토(NATO) 동맹국들과 함께 그린란드 및 인근 지역에 배치된 덴마크군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는 미국의 압박이 북극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하면 덴마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지난주 베네수엘라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군사적 개입 능력까지 과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략결혼' 논란이 실제 외교 해법이라기보다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유럽 간 갈등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위험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진단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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