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대만이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대신 대미 반도체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의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혁신 역량을 구축하고 확대하기 위해 2500억달러(약 368조원) 규모의 신규 직접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대만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를 촉진함과 동시에 미국에서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확대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에 따른 대만의 대미 투자 규모가 5000억달러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부 투자 조건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대만 기업들의 대민 투자의 경우 사실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TSMC는 지난 2020년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1개를 완공했고, 2028년 완공 예정인 공장 1곳도 건설 중이다. TSMC는 여기에 더해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최소 5개 공장을 더 짓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TSMC의 (미국 생산) 규모가 두 배가 되는 것"이라며 "그들은 (애리조나) 부지에 인접한 수백만 에이커의 땅을 방금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관된 대만 기업들까지 "수백개의 기업이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상응해 미국은 대만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20%에서 한국·일본과 같은 15%로 낮췄다. 특히 미국에 새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을 짓는 동안 생산능력 대비 최대 2.5배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매겨지는 품목별 관세를 면제받는다. 초과분은 232조 상 우대율이 적용된다.
또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의 생산능력 대비 1.5배에 해당하는 물량까지 품목별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다.
러트닉 장관은 "100만 개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면, 건설 기간 250만 개의 웨이퍼를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관세는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