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무부 형사 조사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해임 계획과 관련해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사 결과가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관망하는 입장”이라며 향후 조치에 대해서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조기 퇴진을 압박해왔다. 그는 전날에도 파월 의장을 향해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며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 법무부가 연준 내 건물 개조 사업에서 25억 달러(약 3조 6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예산 초과가 있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급격한 금리 인하를 촉구하기 위한 압박이라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 일부 핵심 상원의원들과 외국 경제 관계자, 투자자 등은 이번 수사가 연준 통화 정책 결정에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잠재적 부정행위를 조사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이 기대만큼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생활비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꼽는 가운데, 이러한 갈등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거론하며 “케빈 두 명은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현직에 남고 싶어하기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후임 인선과 관련한 상원의 비판에 대해 “상관없다”며 “그들은 충성해야 한다. 그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에 대해서도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서도 해임을 결정하는 등 연준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쿡 이사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해당 사건은 다음주 연방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