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형의 동안 레시피] 왜 ‘성형’이 아니라 ‘레시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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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형의 동안 레시피] 왜 ‘성형’이 아니라 ‘레시피’인가?
우리는 흔히 성형수술을 ‘마음에 들지 않는 외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티에이징의 본질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세월 속에서 흐트러진 균형을 되돌리고 각자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

셰프가 식재료의 맛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풍미가 가장 잘 살아나는 조리법을 고민하듯, 성형외과 의사 역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 얼굴에 지금 가장 필요한 시술이나 수술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세월이 남긴 흔적을 무작정 지우는 게 아니다. 젊었던 시절의 생기와 조화를 다시 불어넣는 이 과정은 결국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최상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 얼굴 역시 세월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성기’라 불리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얼굴 뼈의 구조는 조금씩 변화하고 얼굴을 지탱하는 스마스(SMAS) 층의 탄력도 서서히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얼굴은 점차 아래로 처지며 볼륨은 감소하고 피부 결 역시 탄력을 잃어가게 된다.
이같은 변화를 되돌리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의료소비자가 많다. 필자는 간혹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다. 상담하다 보면 내 얼굴의 현재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기보다 ‘무조건 팽팽하게’ 혹은 ‘남들이 좋다는 시술’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마치 귀한 식재료에 강한 양념만을 쏟아부어 재료 본연의 맛을 가려버리는 요리와 다르지 않다. 과한 욕심은 결국 ‘어색함’이라는 부작용으로 돌아온다. 진정한 동안 레시피는 나에게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하던 조화로움을 다시 깨우는 데서 시작된다.

진정한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과함’이 아니라 ‘조화’에 있다. 훌륭한 레시피가 주재료와 부재료, 양념의 정교한 비율에서 완성되듯 동안을 만드는 과정 역시 단순하지 않다. 얼굴 뼈의 구조와 스마스층의 처짐 정도, 피부의 두께와 늘어짐, 유지인대의 분포와 턱근육, 침샘의 발달까지. 이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읽어낸 세심한 설계 위에서 비로소 동안은 완성된다.

어떤 이에게는 무너진 팔자와 심술보, 턱선을 바로잡는 안면거상이 동안 설계의 메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피부 탄력과 조직의 타이트닝을 보완하는 레이저가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부재료로 더해지기도 한다. 반면 어떤 이에게는 꺼지고 평평해진 얼굴의 균형을 되돌리는 볼륨이라는 양념이 필요할 수 있고 때로는 거칠어진 피부 결을 정돈해 주는 스킨부스터라는 고명이 화룡점정이 되기도 한다.

필자의 진료 철학인 ‘다시, 아름답게’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월에 밀려 잠시 잃어버렸던 본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고 지금의 나이에 가장 어울리는 우아함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동안 레시피를 통해 독자들이 성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대신 자신의 얼굴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만을 위한 최적의 안티에이징 처방이 무엇인지 차분히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으면 한다. 잃어버린 젊음을 다시 되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안건형 리아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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