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가 썩어들어가” ‘안전 위협하는 부식’ 품질 이슈에 갇힌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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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가 썩어들어가” ‘안전 위협하는 부식’ 품질 이슈에 갇힌 르노코리아
부식 피해 호소 운전자들 “사고 터지기 전에 리콜하라”
리어 멤버가 부식돼 뒷바퀴가 심하게 뒤틀린 QM6 차량. 사진=제보자 제공 르노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에서 심각한 부식이 발생해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은 “2016년도에 나온 차에서 부식이 웬 말이냐. 파브리스 캄볼리브 CEO의 프리미엄 전략은 르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부산 공장을 르노 브랜드의 프리미엄차 생산 및 수출 허브로 육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과는 달리 기존 차량에서는 90년대에나 볼 수 있는 부식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리어 멤버가 매우 심하게 부식된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14일 세계일보와 만난 제보자 A씨도 차량 부식으로 고민하는 차주 중 한 명이다.

지난 2018년 QM6를 구매해 약 7만km 정도를 운행했다는 그는 “신차를 구매하며 10년을 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안전 문제로 그럴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쯤부터 주행 중 ‘삐걱’거리는 소리를 넘어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그는 이 문제를 대수로이 생각하지 않고 운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음은 갈수록 커졌고 차량 전문가로부터 “‘리어 멤버’가 부식된 거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문제가 된 부분을 살펴보니 해당 부품이 심하게 부식돼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너덜거리는 충격적인 모습을 확인했다.

리어 멤버(Rear Cross Member)는 차량 뒷바퀴 쪽 서스펜션과 차체를 연결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부품이다.

로우암이 바퀴를 직접 잡고 있다면 리어 멤버는 그 로우암을 포함한 하체 부품 전체를 떠받치는 하부 프레임으로, 리어 멤버의 부식이 심해 멤버가 주저앉으면 차체의 수평이 무너지고 최악의 경우 주행 중 뒷바퀴 축이 통째로 어긋나며 전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A씨와 QM6 동호회원들이 제공한 자료에는 심하게 부식된 모습과 심한 경우 차 뒷바퀴가 어긋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제보자의 차량에서는 현재 주행 중 금속성 소음은 물론 맨눈으로도 심각한 부식과 함께 금속 표면의 균열(Crack)이 확인됐다.

A씨는 “이런 문제는 나만 겪는 게 아니다”라며 “같은 사례가 발생한 차주들은 ‘두번 다시 르노차를 안사겠다’, ‘누가 르노 차를 산다면 발 벗고 말리겠다’ 등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과거 르노 브랜드가 쌓아 올렸던 ‘부식에 강한 차’라는 이미지는 이번 사태로 ‘부식에 약한 차’라는 치명타를 맞게 된 것이다.
QM6 동호회에 올라온 글들. 사진=제보자 제공 더 큰 문제는 르노코리아의 미온적 대응으로 문제가 발생한 차주들은 스스로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부식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은 “겨울철 다량으로 살포되는 염화칼슘에 대응하기 위한 방청 처리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차주들도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으로 추정되는 점 △환경적 특성(예 바닷가 인근) △개인의 주행 스타일과 노후화 등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A씨는 “차량 출고 후 8년이 지난 터라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비슷한 연식의 현대나 기아차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는 거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한 차 중에는 도심에서 6만km 정도 주행한 차도 있다. 주행거리 문제는 아닌 거 같다”면서 “처음부터 부식 문제가 예상됐다면 르노 차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보자 제공 한편 일부 운전자는 A씨처럼 단순 노후화로 생각해 파손 직전 단계의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을 거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QM6 차주들은 “스스로 부식을 확인하자”고 강조한다.

리어 멤버 부식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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