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양대 바이오 기업이 메인트랙 발표에 나서 K-바이오 경쟁력을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신유열 대표 취임 후 첫 바이오 의약품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이틀째인 13일(현지 시간) JPMHC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록빌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검토와 함께 현재 6만L 규모인 록빌 공장을 최대 10만L 규모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 경우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8만5000L로 확대된다. 존 림 대표는 6공장 착공 시기에 대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준비는 다 됐다"며 "올해 결정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는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회사는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지능형 공장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존 림 대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약물과 관련해 펩타이드 관련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같은 날 셀트리온도 메인트랙 발표에 나서 신약과 차세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8년까지 41개로 확대하겠다"며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는 지난해 모두 임상 1상에 진입했다. CT-P7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4중 작용제 비만 치료제 'CT-G32'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현지에서 일본 라쿠텐메디칼과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 품목은 라쿠텐메디칼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광면역요법' 기반 두경부암 치료제다. 회사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통해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JPMHC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제러미 멜먼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공동 총괄은 개막 연설에서 "AI는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행사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생명과학 분야에서 깊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일라이 릴리와 향후 5년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 4780억원) 규모의 AI 공동 연구소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유한양행,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JPMHC에 참석해 공식·비공식 미팅을 가지며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를 기반으로 후속 블록버스터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JPMHC에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소개한 뒤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한미약품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아주경제=박보람 기자 ram0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