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우주항공청의 조직문화 갈등과 4대 과학기술원의 전략 분산 문제를 동시에 지적하며, 국가 연구기관 전반의 구조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및 소속 우주·과학기술원 업무보고에서 "우주청은 신설 조직인 만큼 조직문화 정립이 중요하다"며 "일반직 공무원 중심의 차장 조직과 외부 전문가 중심의 임무본부 간 이질성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조직이 분리돼 있다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 소통은 원활하다"며 "조직문화 정착에도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 떠나지 않게 해야"…우주청에 정주여건·관리체계 주문
배 부총리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임무본부장과 항공우주부문장이 이탈한 점을 언급하며 "외부 영입 임기제 공무원도 2028년, 2030년이면 계약이 끝난다"며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머무를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초기 단계에서 좋은 인재를 영입했고 재신임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 부총리는 정주여건과 근무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고, 윤 청장은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추가 반복 발사와 관련해 "90% 성공률을 만들려면 연속 5회 성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윤 청장은 "발사체는 성공 경험이 쌓일수록 후속 발사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며 "발사 기회가 확보되면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상업 발사에서는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며 "연 4회 정도 발사했을 때 단가 경쟁력이 개선된다. 그전까지는 공공 수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항우연에는 산업 기반 기초연구 집중을, 한국천문연구원에는 실패를 감수한 장기·도전 연구를 주문하며, 과기정통부·우주청·항우연·천문연이 함께 기관 역할을 재조정하는 논의 자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4대 과기원, 모든 것 다 하려다 집중력 잃어"
배 부총리는 4대 과학기술원에 대해서도 "연구·교육·정책·산업 대응을 동시에 강화하다 보니 집중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을 예로 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에너지·모빌리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바이오·로봇,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산업 AI 전환(AX) 등으로 특성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배 부총리는 4대 과기원이 모두 AI 단과대 설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 "지역 중점대학과의 역할 분담 속에서 특성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4대 과기원은 지역 경제 성장의 핵심 기관"이라며 "KAIST 외 과기원도 창업과 산업 연계를 적극 챙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과기원 지원자 증가와 관련해 "첨단 산업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기업 협력 강화를 당부했고, "각 기관이 역할과 강점을 분명히 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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