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전격 결정했다. 당내 친한(한동훈)계와 소장파가 즉각 반발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14일 장 대표는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관련 당 대표-대전시장 정책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 게시판 사건은 오래 진행돼 온 사건이고 그사이에 많은 당내 갈등도 있었다"며 중징계 결정을 고수할 의지를 내비쳤다.
당은 15일 최고위원회에서 한 대표에 대한 제명 안건을 의결한다. 윤리위의 중징계 결정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윤리위는 이날 새벽 보도자료와 오전 정정자료를 통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징계대상자 명의 계정으로 게시글이 작성된 것은 확인됐다"며 "피조사인에게 중대한 정치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격적인 제명 결정은 당원 게시판 논란을 빠르게 털고 가겠다는 지도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전 대표에게 관련 논란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에 징계 결정을 넘겼다. 지난 8일 공식 출범한 윤리위는 9일 첫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전날 두 번째 회의에서 바로 중징계를 결정했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윤리위 결정에 대해 지도부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장 대표가 직접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는 요구를 쏟아냈다. 개별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제명 결정은 내부 총질을 통한 해당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계파를 떠나 오늘이라도 지도부에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윤리위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대안과 미래 소속인 권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윤리위 결정을 거부하고 정치적으로 풀어가지 않으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며 "오늘부터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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