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이에 세계적인 흥행 성과를 거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수상을 기대했던 일본 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흥행과 영향력에서 뒤지지 않는데 결과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골든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귀멸의 칼날'의 수상 불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세계 흥행 성과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귀멸의 칼날'은 전 세계 157개국·지역에서 개봉해 일본 영화 최초로 글로벌 흥행 수입 1000억엔(약 93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개봉 영화 기준 세계 흥행 순위 7위에 오르는 등 상업적 성과와 팬덤 영향력 모두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둔 만큼, 일본 내에서는 주요 국제 시상식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현지에서는 "흥행과 화제성만 놓고 보면 충분히 수상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기대 컸던 '귀멸의 칼날'…흥행 성과에도 수상 좌절
그러나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의 영광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에 돌아갔다. '케데헌'은 작품 내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닛케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케데헌'에 대해 "소니 그룹 산하 기업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음악 애니메이션"이라 소개하며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K-POP 걸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설정과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높은 궁합이 예상 밖의 대히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누리꾼 "경기 졌지만, 승부 이겼다"
수상 결과가 알려지자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X·옛 트위터)에는 아쉬움과 불만이 뒤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시상식이라는 '경기'에서는 졌지만, 흥행과 영향력이라는 '승부'에서는 이겼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세계 흥행 성적을 보면 충분히 받을 만했는데 결과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당연히 귀멸의 칼날이 받을 줄 알았다" "한국인 빼고 납득할 사람이 없을 듯" "재미도 감동도 없던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전 세계적으로 2D 애니메이션('귀멸의 칼날') 특유의 그림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반면, 3D 애니메이션('케데헌')은 게임 등으로 익숙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두 작품의 차이를 짚기도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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