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생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한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와 비침습적 간 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한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올해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 교수를, 임상의학부문에 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40세 이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선정됐다.
이호영(왼쪽), 김승엽.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 질환과 폐암의 발생·진행을 촉진하는 기전을 규명했으며, 특히 폐 손상 회복 과정에서 작동하는 특정 신호체계가 조건에 따라 회복이 아니라 폐기종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다양한 폐 질환과 폐암의 예방부터 치료, 재발 방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간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길을 열었다. 또 지난해 의학 학술지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에서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같은 부문 수상자인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총 57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시상식은 3월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는 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