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에서 47년 만에 1부 리그에 승격한 파리FC가 지난 시즌 ‘6관왕’에 빛나는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리FC는 1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32강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터진 조나탕 이코네의 결승골을 앞세워 PSG를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파리FC의 노아 상귀(왼쪽)를 비롯한 선수들이 1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32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PSG는 지난해 프랑스 1부리그인 리그1을 비롯해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그리고 인터콘티넨털컵까지 프랑스 국내 대회와 유럽, 세계 대회까지 모두 제패한 팀이다. 반면 파리FC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2(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팀이다. 파리FC가 프랑스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무대에 선 것은 1978~1979시즌 이후 무려 47년 만인 만년 약체팀이다. 1969년 창단한 파리FC는 1970년 스타드 생제르맹과 합병해 PSG로 거듭났으나 팀의 정체성을 놓고 내부 분열이 생기면서 1972년 다시 독립한 구단이다. 2024년 프랑스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소유한 아르노 가문이 오스트리아 음료 회사 레드불과 함께 팀을 인수하면서 프랑스 프로축구의 판도를 바꿔 놓을 팀으로 급부상했다.
앞서 PSG와 파리FC는 1978~1979시즌 리그1 무대에서 두 차례 ‘파리 더비’를 벌여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두 팀은 지난 5일 리그1 17라운드에서는 PSG가 2-1로 이겼다. 파리FC는 8일 만에 같은 곳에서 성사된 재대결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파리FC는 PSG에 2무1패 뒤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PSG는 무려 21개의 슈팅(유효슈팅 8개)을 기록하고도 슈팅 4개(유효슈팅 2개)에 그친 파리FC를 압도했으나 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PSG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파리FC가 후반 29분, 이코네가 역습 상황에서 일란 케발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PSG 골문 왼쪽에 꽂아 넣었다. 이코네는 공교롭게도 PSG의 유소년팀 출신이다. 파리FC는 7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계속된 PSG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감격스러운 승리를 확정지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