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제브뤼헤 항구에 주차되어 있는 수입산 자동차. 이중에는 중국 BYD가 생산한 신형 전기차도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를 둘러싼 중국과 유럽연합(EU)간 관세 협상이 1년여 만에 타결에 이른 가운데, 중국의 대(對)EU 전기차 수출이 향후 3년 동안 매년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중국·EU간 협상안에 따른 '가격 지침' 시행 초기에는 기업들이 제품 판매 가격과 구조를 조정하는 등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3년 동안 대EU 수출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점차 확대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향상돼 EU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과 EU는 중국 기업이 전기차를 EU에 수출할 때 특정 가격 이하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가격 약정 신청서'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에 합의했다. EU가 중국 측이 제출한 가격 하한선을 검토해 승인하면 중국은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부터 이어져온 양측간 전기차 갈등이 완화 국면을 맞게 됐다. EU는 2023년 10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EU 내 자동차 시장을 교란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고, 1년 만인 지난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왔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CPC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중국산 자동차의 대EU 수출은 100만대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5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25만대, 일반 하이브리드차가 17만대에 달했다. 전체 중국 전기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 27%, 39%로 모두 1위다.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 립모터,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국내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는 작년 11월 기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12.8%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