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를까"…예별손보·KDB생명 등 보험사 M&A 시계 다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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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를까"…예별손보·KDB생명 등 보험사 M&A 시계 다시 돈다
사진나노바나나[사진=나노바나나]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과 KDB생명 매각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으나, 인수 후보가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 내 거래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예별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예별손보는 과거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검토하다 고용 규모 부담 등을 이유로 철회했던 곳이다. 당시 500명 안팎에 달하던 임직원 규모가 인수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비용 구조 개선과 인력 조정이 진행되면서, 현재 임직원 수는 250명 안팎 수준으로 줄었다.  급여 역시 기존 보수의90~95% 수준으로 조정해 업계에서는 과거보다 매각 여건이 일부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실자산도 1000억원 가량 정리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의 숙원 사업인 KDB생명 매각은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다. 그간 수차례 무산됐지만 최근 산업은행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재무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본 여력이 개선됐다고 해도, 중소 생명보험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 부담이 여전한 만큼 매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투는 외부 자문사를 통해 KDB생명에 대한 가치평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한투 입장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할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예별손보 인수전에도 한투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매번 한투만 후보로 언급되는 현 상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중소 보험사 매물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낮아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지주 중에도 신한, 우리, 하나금융이 손해보험사가 필요한 곳이지만, 이들 또한 해당 매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별손보 예비입찰의 흥행 여부와 KDB생명 매각 과정에서 한투 외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할지가 향후 보험사 M&A 시장의 온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서영 기자 2s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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