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 중국인 입국자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 무비자 효과로 역대급 기록이 예상되면서 항공사 실적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하나증권은 무비자 효과로 사드 이전의 중국인 입국자 규모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사드 사태 이후 월간 최대치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월평균 중국인 입국자 수는 67만명(7월은 92만명)으로 단체관광객 무비자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에게 비자는 해외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 2019년 대비 중국의 가처분소득은 34% 증가했고 환율도 우호적이다.
중국인의 주요 해외 여행지인 태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본과 싱가포르 등 선진국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달 29일부로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비자를 면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해외여행 수요를 큰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국인 중국 여행도 회복세다. 한중 노선 규모는 내년 상반기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급은 아직 부족하다. 현재 중국 노선의 운항 편수는 주간 1171회 수준으로 2019년 대비 94%, 2016년 대비 90%에 불과하다. 항공 여객 특성상 단기간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도 낮고, 중국 항공사는 이미 공급을 대부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반사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는 중국 관광객이 주로 중국 항공사를 이용했지만 현재는 공급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 항공사들이 내국인 아웃바운드와 중국인 인바운드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노선 점유율은 각각 17%, 14%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운수권을 재배분 예정이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 대한항공의 한중 노선 점유율은 30%가량으로 점쳐진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국인 중국 관광 수요는 무비자 시행 이후로도 1~2개 분기 후행해 발생했으나, 반대의 경우는 관광정보와 패키지 상품이 이미 잘 구비돼 있어 수요 촉진이 보다 즉각적일 전망"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중국 수요 활성화 효과로 올해와 내년 2000억원 내외 규모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