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이글스, 이혜진 기자 “기대해주시는 만큼 잘해야죠. 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 강백호(27)가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지난해 11월 한화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지난 12일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마침 이날은 대전(한화 홈구장)에 집을 계약한 날이기도 하다. 새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계약 이후 야구장(한화생명볼파크)에 처음 온다. 아직은 낯선 감이 있다”면서 “파도가 치는 해다. 진짜 잘해야 될 것 같다. 설렘도, 불안감도 있는데,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번호는 변함없이 50번이다. 프로데뷔 때부터 달았던 번호다. 강백호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린 번호이기도 하다. 1999년생 동갑내기 이원석이 선뜻 양보했다. 대신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강백호는 “강매를 당했다”고 웃었다. “사실 한화로 오면서 다른 번호를 사용하려 했다. (이)원석이가 오래 달았던 번호고, 원석이 팬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뺏고 싶지 않았는데, 굳이 주겠다고 하더라. 관련 지출이 컸다. 이 번호로 쭉 가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이혜진 기자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마주한다. 한화에 둥지를 틀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따랐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도 하나의 선택지였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마음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당초 목적도 쇼케이스가 아닌, 미국 에이전시에서 준비한 드라이브라인을 경험하고자 했다. 미국 시스템을 접해본 뒤 미국과 한국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다만, 오퍼를 먼저 받았음에도 일정이 자꾸 밀리자 결단을 내렸다.
완전히 꿈을 놓은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강백호에게 앞으로의 4년은 더없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강백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이다. 강백호는 “프로데뷔 후 4년간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한화에서 내가 생각했던 목표치를 열심히 달성한다면, 그때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9시즌에도 만 30세에 불과하다.
사진=한화이글스, 이혜진 기자 핵심은 방망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데뷔 시즌(2018시즌) 2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등을 기록했다. 스토브리그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이유다. 벌써부터 한층 묵직해진 한화 타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강백호는 “수비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보단 공격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 기대치에 맞는 모습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KT 시절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이지풍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비시즌 긴밀하게 소통했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강백호는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매년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 KT에서도 느꼈는데, 자꾸 두드려야 우승이라는 기회가 오는 것 같다. 솔직히 정말 잘하고 싶다. 탁월한 영입이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