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협정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며 첫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둘러싼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전쟁 국면에서 양국 간 전략적 유대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연계된 투자그룹이 우크라이나 중부 도브라 광산의 리튬 채굴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도브라 광산 개발권을 생산분배계약(PSA) 형태로 '도브라 리튬 홀딩스'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도브라 리튬 홀딩스는 미국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 투자회사 테크멧과 록홀딩스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억만장자 로널드 S. 로더도 이 회사의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탐사 및 매장량 평가를 위한 1200만달러(약 177억원)를 포함해 최소 1억79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생산분배계약에 따라 도브라 리튬 홀딩스는 자원을 개발한 뒤 생산량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나누게 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도브라 광산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에 광물 투자 우선권을 부여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물 자원 부문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도브라 광산 리튬 채굴권에 대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해당 광물 협정이 실제로 이행되는 첫 사례로, 로이터는 이를 전쟁 국면에서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