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_안병훈이 지난해 10월 열린 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돈 앞에는 장사 없다. 골프판도 마찬가지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전 유러피언투어)에 맞설 대항마를 꿈꾸며 출범한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LIV 골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욘 람(스페인)은 약 3875만달러(약 571억원)를 품었다. PGA 투어 최고의 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시즌 상금 2766만달러(약 407억원)를 가볍게 넘어섰다.
다섯 번째 시즌, LIV 골프 규모는 더 커진다. 총 14개 대회에 매번 3000만달러(약 442억원)가 총상금으로 걸린다. PGA 투어 메이저 대회, 특급 대회 등의 상금이 보통 2000만달러(약 295억원) 선이다.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0만달러)을 제외하면 LIV 골프 대회를 넘어서는 PGA 대회는 없다.
이태훈이 2026시즌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와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사진=LIV 제공 돈잔치를 향한 한국 선수들의 러시가 이어진다. 등용문인 LIV 골프 프로모션부터 뜨거웠다. 한국프로골프(KPGA) 대표 스타 김홍택·전가람·김재호를 비롯한 총 8명이 도전했다. KPGA 투어를 누비던 캐나다 교포 이태훈도 프로모션 우승과 함께 차기 시즌 돈방석을 찜했다.
한국 대표 PGA 투어 스타, 안병훈도 전격 LIV행을 예고했다. 안병훈은 2017년 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퍼포먼스로 임성재·김시우 등과 함께 한국 대표 골퍼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오는 16일 열릴 PGA 투어 개막전 소니 오픈을 비롯해 시즌 초반 대회 출전명단에 갑작스럽게 빠졌는데, ‘LIV 진출’이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양새다. 골프계에 따르면 안병훈은 아이언 헤즈 골프클럽에서 팀명을 바꾼 코리안 골프클럽의 캡틴으로 낙점됐다.
같은 퍼포먼스라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LIV 무대에서 더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PGA 투어 27개 대회에서 3번의 톱10을 남겨 상금 265만2079달러(약 40억원)를 벌었다. 이 기간 LIV 골프에서 뛴 장유빈은 20위 이상 성적 없이 풀타임 출전만으로 170만달러(약 24억6000만원) 이상을 받았다. LIV 합류만으로 우승후보로 발돋움할 안병훈은 충분히 더 큰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김민규가 지난해 5월 인천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 출전해 티샷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KPGA 통산 3승 보유자이자 지난 시즌 DP 월드투어에서 활약한 김민규도 LIV로 향한다. 안병훈과 함께 코리안 골프클럽에 합류한다. 지난해 DP 월드투어에서 14만3600유로(약 2억5000만원), KPGA 투어에서 3억6681만원을 각각 모은 김민규도 올해 두툼히 채울 지갑을 기대한다.
리스크는 있다. PGA 투어가 LIV 골프로 이적 후 유턴 선수들을 향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과 함께 LIV 골프에서 뛰던 켑카는 올 시즌 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지만, 향후 5년간 투어의 지분 보상을 받지 못한다. 2026시즌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에서도 제외되며,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도 자동 초청으로 받을 수 없다. 투어와 협의해 500만달러(약 73억원)의 현금 기부도 해야 한다. AP 통신은 “켑카의 재정적 손실은 약 5000만달러(약 734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