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의 국내 최대 규모 로스팅공장 전경. 컴포즈커피 제공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커피 시장 전반에 가격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때 ‘1000원대 커피’로 대중화됐던 저가 커피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실상 2000원대에 안착한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0원 이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원두 수입 단가 상승에 더해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가 커피도 이제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으로 유지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경쟁 브랜드들이 2000원대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유일하게 1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동시에 쏠리고 있다.
컴포즈커피 제공 컴포즈커피의 가격 유지 전략은 단순한 ‘저가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생두 수입부터 로스팅,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자체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가 구조를 안정화했으며,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가격 인상 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본사 주도의 직영 관리 체계는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메뉴 품질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 선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 국면에서 커피 한 잔을 ‘일상 소비’로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200원~300원의 가격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가격 숫자를 먼저 본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1800원이라는 명확한 가격 포인트는 강력한 선택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컴포즈커피의 전략이 단기적인 가격 경쟁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무리한 할인이나 일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저가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얼마나 싸냐’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1800원을 지켜낸 컴포즈커피의 가격 정책이 향후 저가 커피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