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스냅드래곤 X2 플러스. [사진=퀄컴]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부품 원가 상승 압력을 피해 가지 못하면서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당초 삼성전자는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 카드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 비중이 크게 높아진 모델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퀄컴이 올해 CES 등 글로벌 무대에서 밝힌 내용 등을 토대로 보면, S26 시리즈의 약 75%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으로 출고될 전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퀄컴 칩이 차지하는 비중 확대는 삼성 엑시노스 플랫폼 적용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외부 공급사의 칩에 의존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스마트폰 원가에서 AP(System-on-Chip)의 비중은 대략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결정에 있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 비중은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포함한 총 원가에서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퀄컴의 AP 가격 자체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생산 원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격화하면서 메모리 수급이 빡빡해졌고, 이에 따라 모바일용 메모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원가 부담 확대는 삼성전자가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S26의 출고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포브스는 최근 삼성 임원이 CES 2026에서 "메모리 부족과 가격 급등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을 전하며,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장 평가를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원가 상승 압력과 가격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상위·보급형 모델의 제품 구성과 부품 조합을 조정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품 단가 상승폭과 퀄컴 칩 비중 확대라는 복합적 요인이 더해져, 전략적 판단이 더욱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퀄컴 AP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격 결정권과 원가 부담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삼성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가격 전략을 택할지가 향후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조성준 기자 critic@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