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서울 뿐" 상경 투자 4년 만에 최대...'똘똘한 한 채' 쏠림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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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서울 뿐" 상경 투자 4년 만에 최대...'똘똘한 한 채' 쏠림 가속화
   사진연합뉴스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수가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서울의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는 현상이 공고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0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 소재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수인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총 4만60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8621명)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5만2461명) 이후 처음으로 4만 명 선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수는 2021년 5만2461명에서 2022년 3만8234명으로 급감한 이후 2023년 3만2774명, 2024년 3만8621명 등 3만명 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서울 집을 매입한 외지인 10명 중 7명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거주자였다. 경기도 거주자가 2만7891명으로 전체 외지인 매수의 절반을 넘겼고 인천 거주자가 37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경상남도(2458명) 충청남도(1489명) 강원특별자치도(1296명) 부산광역시(1223명) 경상북도(1130명) 대전광역시(1076명) 순이었다.

이들이 주로 선택한 곳은 강남권과 한강 벨트였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3426명)가 1위를 차지했고 강동구(3038명)·마포구(3001명)·영등포구(2898명)·강남구(2530명)·성동구(2139명)·서초구(2127명)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 서울 외 지역에서 잠실 일대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가진 건 사실"이라며 "그 영향으로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마천동 일대까지 지방 매수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지인이 서울로 몰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한해 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8.71%로 집계된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집값은 1.13% 하락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정부의 규제도 '막차 수요'를 부추겼다. 서울 전역을 실거주 의무 구역으로 지정한 '10·15 대책'이 시행되기 직전인 10월엔 외지인 매수가 4012명이었으나 대책 시행 후인 11월엔 3244명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 하남과 인천에서 손님이 많이 왔다. 송파와 강남에 진입하기엔 자금이 부족한 지역 매수자들이 대장주 찾아 강동구로 진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15 대책 이전인 10월까지는 문의가 많이 와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였는데 대책 이후 (전화가) 뜸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10년 새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인데다, 경기와 인천마저도 서울 주요 지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다주택자를 향한 규제도 있다 보니 지방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하주언 기자 z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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