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희망 전할 수 있어 영광”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서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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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이슈] “희망 전할 수 있어 영광”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서 새 역사 썼다
EJAE arrives at the 83rd Golden Globes on Sunday, Jan. 11, 2026, at the Beverly Hilton in Beverly Hills, Calif. (Photo by Jordan Strauss/Invision/AP)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과 애니메이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다.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케데헌은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두 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년 연습생 시절 좌절...이제 여기 서 있다”

주제가 골든(Golden)은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을 작곡하고 직접 불러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며 “이 곡이 주인공 루미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스스로에게 설득하는 노래인 것처럼,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이재는 한국의 대표적 음악 프로듀서 테디, IDO, 24와 함께 골든을 만들었다. 한국계 가수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와 함께 불러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통산 8주(연속 7주 포함) 1위를 기록하며 음악성을 입증받았다.

영화 케데헌도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성과를 완성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주토피아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엘리오, 아르코, 리틀 아멜리 등과 경합을 벌였다.

KPOP DEMON HUNTERS - When they aren't selling out stadiums, Kpop superstars Rumi, Mira and Zoey use their secret identities as badass demon hunters to protect their fans from an ever-present supernatural threat. Together, they must face their biggest enemy yet ? an irresistible rival boy band of demons in disguise. ?2025 Netflix ◆넷플릭스 역대 1위...5억 시청 돌파한 문화 현상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오징어 게임(2억 6520만 회)을 제치고 누적 시청 수 2억 6600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는 5억 뷰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플랫폼 전체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영화는 41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으며, 공개 4주차에는 오히려 시청 시간이 증가하는 이례적인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극장에서 진행된 싱어롱 상영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전역에서 1300회 이상 매진을 기록했고, 8월 24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약 1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넷플릭스 영화가 극장가 1위에 오른 것은 최초의 사례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로 활동하는 루미, 미라, 조이가 음악으로 악령을 물리치는 퇴마사로서 이중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의 저승사자, 무속, 한복, 서울 풍경 등 전통문화 요소가 세밀하게 녹아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영화 공개 이후 연일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하는 등 한류 열풍을 재점화시켰다.

미국 빌보드는 케데헌 OST의 돌풍을 ‘2025년 대중문화를 정의한 강렬한 음악적 순간 10선’에 포함시키며 “빌보드 차트 관계자를 포함해 그 누구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가 음악으로 모든 것을 평정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2관왕에 이어 연속 쾌거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은 앞서 이뤄낸 성과들의 연장선이다. 케데헌은 지난 5일 열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이미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주토피아 2, 인 유어 드림, 엘리오, 아르코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또한 뉴욕비평가협회 애니메이션상,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비평가협회(AAFCA) 장편 애니메이션상, 인디와이어 아너스 윈터 2025 스파크(Spark)상,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MMA)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최우수곡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시상식 시즌을 석권하고 있다.

음악 부문에서도 골든은 내년 2월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 부문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포함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K팝 곡이 그래미 본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3월 아카데미 향한 마지막 관문 통과

골든글로브는 1944년 시작된 미국의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전체 28개 부문 후보와 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 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이번 수상으로 케데헌은 오는 3월 2일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수상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넷플릭스는 이미 골든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공식 출품했으며, 최종 후보 명단은 1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시상식 예측 매체 골드더비는 “케데헌은 의심할 필요 없이 대중문화의 센세이션”이라며 “오스카 후보 지명을 문화적 영향력으로 따지면 초기 분위기에서 가장 분명한 후보”라고 전망했다.

만약 골든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다면, 한국계 작곡가로서는 정재일의 기생충 주제가 소주 한 잔 후보 지명에 이어 두 번째 후보이자 최초 수상이 된다.

◆한국계 감독의 꿈, K-문화로 전 세계를 잇다

매기 강 감독은 “이 작품은 7년 전 한국 문화에 대한 개인적 러브레터이자 음악의 힘,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과 내면의 진짜 모습을 조화시키려는 이들을 향한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한국을 더 많은 나라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이 작품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지만, K팝과 한국 문화를 소재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새롭게 입증했다.

미국 CNN은 “K팝과 오컬트 퇴마의 성공적 결합”을 성공 요인으로 꼽으며 “케데헌은 더 이상 K팝 현상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이제는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와 소니는 이미 속편 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9년 공개를 목표로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 실사화 영화, 뮤지컬 제작, 완구 사업 등 다양한 IP 확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데헌의 골든글로브 2관왕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K-문화가 할리우드 주류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제 남은 것은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과연 케데헌이 한국 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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