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00원 돌파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안정화 노력으로 145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역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경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는 대구기업 443개사(응답 258개사)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응답기업 3곳 중 2곳이 현 상황을 '심각한 수준(매우 심각 + 다소 심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5곳 중 4곳이 '부정적인 영향(매우 부정적 + 다소 부정적)'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긍정적인 영향(매우 긍정적 + 다소 긍정적)'을 받고 있다는 기업은 12.0%에 그쳤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복수응답, 최대 3개)로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85.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물류비용 증가(60.2%)', '외화 결제대금 환차손 발생(19.9%)', '원청기업 또는 해외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 압박(15.5%)', '외화 자산 및 부채 평가에 따른 환차손 발생(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수출 실적의 환차익 효과(87.1%)'를 가장 많이 들었다.
수출입 대금 수령(결제) 시 활용하는 외화(복수응답)로는 '달러화'가 각각 90.6%와 7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엔화(각각 11.5%, 20.6%)', '유로화(각각 13.5%, 4.4%)', '위안화(각각 4.2%, 1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환율 급등 이후 영업이익 변화와 관련해서는 3곳 중 2곳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1~9% 미만 감소'가 35.6%로 가장 많았다. 또한 '10~20% 미만 감소'와 '20% 이상 감소' 응답 비율도 각각 21.3%, 10.5%를 차지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복수응답, 최대 2개)으로는 '원가절감 노력(62.4%)'이 가장 많았으며,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1.8%에 달해 상당수 기업이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출입 단가(혹은 물량) 조절(26.4%)', '제품 가격에 반영(23.3%)', '수입선 다변화(9.7%)', '환헤지, 환변동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4.3%)', '결제통화 다변화(4.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인식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50원 ~ 1300원 미만'이 31.0%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최근 환율 대비 '150원 ~ 200원' 정도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환율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불확실성이 올해(2026년) 경영계획 수립에 미친 영향 영향(복수응답, 최대 2개)에 대해서는 '원가 절감 위주의 보수적 예산 편성 및 사업 구조조정'이 6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투자 규모 축소 및 신규 투자 보류(25.6%)', '영업 전략 수정(25.2%)', '지표 설정 불투명(21.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환리스크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복수응답, 최대 2개)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이 56.6%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 금융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가 55.0%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납품대금 연동제 활성화(24.4%)',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지원(14.0%)', '환보험 가입비용 지원(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업들이 체감하는 환율 수준은 매우 높다"며, "대구지역은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와 정책금융 지원 등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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