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지난 9일 군 장성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며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해당 보직이 해병대 장성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군에서 장성은 장군(將軍)과 제독(提督) 두 부류가 있다. 영어로는 ‘제너럴’(general), 그리고 ‘애드머럴’(admiral)이다. 오늘날 미군은 육군·공군·해병대 그리고 우주군의 장성을 장군이라고 부른다. 반면 해군 및 해안경비대 장성은 제독으로 불린다. 다만 한국에서 제독은 아직까지 장군만큼 친숙한 표현은 아닌 듯하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해군과의 대결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忠武公)을 ‘이순신 제독’이 아닌 ‘이순신 장군’으로 명명하는 이가 훨씬 더 많은 점이 이를 보여준다. 해군과 해병대가 별개 군종(軍種)처럼 병존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 해병대는 해군에 속한다. 우리 국군조직법 2조 1항이 “국군은 육군, 해군 및 공군으로 조직하며,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고 명시한 점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해군 장성이 제독으로 불리는 반면 해병대 장성은 장군이라고 칭한다. 해병대 사령관(중장) 예하에 사단, 여단 등이 편제된 해병대 조직이 육군과 흡사해서 그럴 것이다. 사실 해군도 별로 크지 않은 군대인데 그 일부인 해병대는 오죽하겠는가. 장군 숫자가 적어 별 달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오른쪽)이 지난 2025년 1월9일 군사법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모친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방부가 지난 9일 단행한 군 인사에서 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며 별을 달았다. 소장급 보직인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해병대 군사경찰(옛 헌병) 병과에서 장성이 배출된 것은 최초이고,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해병대 출신 장성이 맡는 것도 처음이라고 하니 말 그대로 ‘파격 인사’다.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 시절 대민지원 도중 순직한 병사 사건 수사를 맡아 윤석열 당시 대통령 등 ‘윗선’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정도를 걸은 결과라고 하겠다. ‘장군 박정훈’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