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라” 그린란드 “자립”… 스텝 꼬인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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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라” 그린란드 “자립”… 스텝 꼬인 덴마크
그린란드 5개당 “우리 미래 우리가 결정” 덴마크, 美와 3자회동 앞두고 골머리
덴마크와 미국이 그린란드 영유권을 둘러싼 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그린란드가 주권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덴마크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란드 의회 5개 정당은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도, 덴마크인이 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의 장래를 좌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5년 9월 그린란드 캉게를루수아크에서 덴마크 군인들이 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의 3자 회동을 앞두고 협상의 진정한 주체가 그린란드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더 힘든 방식으로라도 하겠다. 덴마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각국이 일제히 덴마크 편에 서는 상황에서 정작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이 갈등에 불협화음이 커지고, 그린란드 내부에선 덴마크를 건너뛰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기류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덴마크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1979년 자치권을 획득하고 자체 의회를 출범시킨 뒤 자결 요구를 점차 확대해 왔다. 2009년 양측이 체결한 협정은 그린란드 주민이 원하면 독립할 권리를 명시했고, 그 이후 그린란드는 단계적 독립을 향해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다.

코펜하겐대 미켈 베드뷔 라스무센 정치학 교수는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며 외교 자산을 소진하고, 결국 그린란드가 독립해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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