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그렇게 강조했던 유기적인 움직임들이 나왔네요(웃음).”
삼성표 ‘양궁농구’의 저력이 연패의 갈림길에서 발휘됐다. 남자프로농구 삼성이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92-89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지난해 12월20일 SK전(73-74 패)을 기점으로 이어진 8연패 악순환을 끊어냈다. 2026년 새해 첫 승이기도 하다. 나아가 최하위에서 귀중한 10승째(20패)를 신고, 현대모비스(10승21패)를 제쳤다. 승률 0.333으로 한국가스공사와 동률을 이뤄 공동 8위로 도약했다.
오랜 갈증을 비로소 푼 순간이다. 경기를 마친 뒤 원정팀 라커룸으로 향하던 삼성 선수단의 환호성이 경기장 밖 복도를 크게 맴돌았을 정도다. 이날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33개 시도, 17차례 림을 통과하며 52%를 자랑했다.
취재진과 만난 수장도 크게 미소 지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그동안 강조하고 훈련해 온 이타적인 ‘원 팀’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며 “턴오버(12개)를 많이 범한 게 아쉽지만, 어시스트가 24개나 나왔다”고 총평했다.
사진=KBL 제공 이어 “이번 승리는 선수들의 투혼 덕분이다. 리바운드(45-31)도 크게 앞섰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면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다. 이타적인 마인드를 더 심어줄 필요가 있다. 누구 한 명을 위한 농구가 아닌, 패스를 거듭해 누구나 슛을 쏠 수 있는 유기적인 농구가 목표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접전 끝 쓰라린 패배를 떠안은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부터 경계했던 게 상대의 3점슛이었는데, 불길한 기운이 현실이 됐다. 대비를 더 잘 했어야 했는데 많은 슛을 내줬다”며 “삼성이 잘 들어간 것도 있지만, 우리가 공격 상황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놓친 게 있다. 자유투 성공률(43%·9/21)도 낮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