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한병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백혜련 후보를 누르고 새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는 강득구 후보가, '친청계'(친정청래계)에서는 이성윤·문정복 후보가 선출됐다. 최고위원 3인 중 2인이 친청계에서 당선되면서 정청래 리더십이 '재신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선미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결선투표를 진행한 결과 "당규 제4호 당직 선출 규정 제68조에 의거해 기호 1번 한병도 후보가 민주당 신임 원대에 당선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일련의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고 내란종식·검찰개혁·사법개혁·민생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며 "국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민생을 빠르게 개선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가 우리 눈앞에 있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유능한 집권여당의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앞서 결선투표 전 진행된 1차 투표(국회의원 투표 80%·권리당원 투표 20%)에서는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백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막판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결국 한 원내대표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내며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입증해 온 점이 막판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계 핵심이나,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계파를 넘나드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5개월 간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짧지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놓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임무는 당내 최대 현안인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습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당장 12일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별도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한 원내대표는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울시당처럼 문제 제기가 있는 곳이 있으면 전수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과의 '통일교 특검' 협상도 차기 과제다. 현재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와 국민의힘의 대규모 당원 가입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신천지는 제외하고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면서도 "그러나 내란 옹호, 민생을 발목잡는 정쟁은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출마 선언 당시 '관리형 원내대표'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진성준 후보와 박정 후보는 결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 '친청계' 약진…정청래 리더십 '재신임'
강득구(왼쪽부터),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 당선인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 3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청계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11일 진행한 중앙위원(50%) 투표와 권리당원(50%) 투표를 합산한 결과, 강득구·이성윤·문정복 후보 순으로 최종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득표율 1위는 30.74%를 기록한 강득구 후보가 차지했다. 강득구 후보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이자 이재명 전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친명계 대표주자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아온 문정복 후보는 23.95%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을 주도한 이성윤 후보가 24.72%를 기록하며 마지막 한 자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이재명 대장동 변호인'으로 알려진 이건태 후보는 20.59%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3석 중 2석을 친청계가 확보함에 따라, 정청래 지도부의 리더십이 당원들로부터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도부 내 우군을 확보한 정 대표의 당 개혁 과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맞추는 '1인 1표제' 재추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법왜곡죄 도입, 재판소원제 실시,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지도부가 공들여온 핵심 사법개혁 법안들도 일사천리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신임 원내사령탑과 3인의 최고위원이 선출된 만큼, 당장 12일부터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주경제=김지윤 기자 yoon093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