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예정된 고발인 조사를 돌연 취소했다. 경찰이 늦게나마 핵심 증언들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강제수사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참석한 김경 시의원. MBC 보도화면 캡처 경찰은 주말을 반납한 채 관계자 조사와 자료 분석을 진행하며 핵심 증언들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전직 동작구의원 2명도 8~9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들은 경찰에 탄원서 내용대로 금품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의원은 2020년 3월 김 의원 측근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가 3개월 뒤 돌려받았고, 다른 구의원은 같은 해 1월 김 의원 배우자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가 6월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김경 서울시의원도 최근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선우 측에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강선우 의원도 지난달 31일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주요 피의자들이 대체로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강제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거인멸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압수수색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지난해 8월 김 의원과 오찬을 가진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참고인과 고발인을 상대로 연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핵심 진술 확보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과 강 의원 등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