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2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이날 2차 투표가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100곳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102곳에서 1차 투표가 이미 진행됐으며 이날 2차 투표에 이어 오는 25일 63곳에서 열릴 3차 투표 후 총선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나머지 65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는다. 앞서 1차 투표가 진행된 하원 의석 102석 가운데 90% 가까이를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확보했다.
이번 총선에 참여한 전국 정당은 6곳으로 군정의 지원을 받는 USDP를 포함해 모두 친군부 정당이다.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후보를 내지 못했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모두 664석이며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으로 구성된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로 뽑는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국제연합(UN)의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루스는 "(미얀마에서) 정치범 수천명이 수감되고 신뢰할 수 있는 야당은 해산됐다"며 "언론인이 입막음을 당하고 기본적 자유가 짓밟히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7000명 넘게 살해하고 2만2000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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