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박 열사 추모제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시대의 친구여 우리만 살아남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엣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9주기 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 소재 파악을 위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이후 치안본부는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단순 쇼크사로 발표했지만 물고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후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뉴스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 열사의 39주기를 나흘 앞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지난해 6월 민주화운동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 뒤 이곳에서 처음으로 열린 추모제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등 경찰의 어두운 역사가 남겨진 국가폭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박 열사는 강제로 연행돼 1987년 1월14일 이곳에서 고문에 저항하다 숨졌다. 그의 죽음은 한국의 민주화를 이룬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1일 제80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전시 공간을 찾아 내부를 둘러봤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경찰의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다시는 이와 같은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 없이 진정한 ‘민주 경찰’,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밝혔다.
방문 당시 이 대통령은 박 열사가 고문받다 숨진 509호, 고 김근태 전 의원이 조사받으며 고초를 겪은 515호 등 전시관을 모두 살펴봤다. 과거 고문 장비가 전시된 시설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언제 이렇게 개조됐느냐. 역사의 현장이 훼손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날 박 열사 추모제에는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 열사 추모제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라며 “국가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을 이어가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