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고(故)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중에도 영화 촬영을 진행한 모습이 공개됐다.
9일 SBS에서는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고인의 빈소, 발인 현장과 마지막 촬영 현장이 담겼다.
영화 ‘탄생’의 박흥식 감독은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 감독은 “안성기 선생님의 첫 테이크 대사가 굉장히 길었다. 첫 문장은 멋지게 소화하셨지만 두 번째 문장이 안나오는 거다. 재촬영을 해도 그랬다”고 말했다.
대사는 결국 녹음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밝힌 박 감독은 “모니터를 보고 펑펑 울었다. 이 작품이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 감독은 “‘오늘은 힘들다’고만 하셨어도 촬영을 접었을거다. 선생님은 그 자리에 전혀 미동도 없이 꼿꼿하게 앉아계셨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하셨다며 끝까지 배우로서 책임을 다 하셨다”고 전했다.
안성기는 “최근 들어 시간과 나이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제 건강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영화로 뵙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장례는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이후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와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화인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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