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인사 비리 의혹을 받는 최경식 남원시장이 전날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해 4시간30여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최 시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전북경찰청 최 시장은 조사에 앞서 “남원시 인사는 공정하고 깨끗하게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으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 후에도 그는 “인사 절차 전반에 대해 수사기관에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안은 2024년 5월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원시 6급 공무원 A씨가 같은 해 7월 정기 인사에서 5급으로 승진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남원시는 해당 승진 인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최 시장이 A씨의 경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도 이를 인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았다며 지난해 3월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같은 해 6월과 11월 두 차례 남원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최 시장과 당시 부시장, 인사 담당 간부 등 5명을 입건해 승진 과정에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최 시장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창경찰서는 같은 날 유기상 전 고창군수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그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 수사는 지난해 8월 유 전 군수가 고창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을 모아 불법 모금 활동을 했다는 고발장이 한 달 뒤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해당 모임이 선거법상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군수는 “고(故) 유성엽 전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던 오래된 친목 모임으로, 선거법 시비를 피하기 위해 식사 때마다 회비를 걷어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여론조사와 추석을 앞두고 일부 언론이 친목 모임 회비를 모금 활동으로 왜곡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북 지역 전·현직 단체장들에 대한 수사가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본격화되자,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제기된 사안을 선거 국면에서 꺼내 든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경찰 관계자는 “각 사건은 고발이나 인지 시점과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하고 있다”며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