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미래 혁신을 이끌어갈 다양한 기술과 신제품이 공개됐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이번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로 'H·O·R·S·E(Health-tech·Open ecosystem·Robot·Self-driving·Energy)'가 제시됐다.
삼정KPMG는 9일 CES 2026의 주요 기술과 산업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 'CES 2026으로 본 미래 산업 트렌드'를 발간하고, 글로벌 기술·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조망했다.
핵심 키워드 "헬스테크·오픈생태계·로봇·자율주행·에너지"
CES 2026은 이번 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으며, 'Innovators show up(혁신가들의 등장)'을 슬로건으로 160개국 4500여개 기업과 15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900여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참여자가 많은 국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로 'H·O·R·S·E'를 제시하며, 헬스테크·오픈 생태계·로봇·자율주행·에너지에 주목했다. 특히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 CES에서는 디지털 헬스를 중심으로 한 헬스테크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보고서는 기업 간 협업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가 CES 전반에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CES에서 발표했다. 아울러 반도체 기업 AMD는 오픈AI와 CES 기조연설 무대에 함께 올라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으며, 엔비디아는 CES 연설에서 "오늘날 가장 좋은 모델(Best model)은 전문가 혼합 방식(Mixture-of-Experts, MoE)"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선보였다.
로봇과 AI가 결합한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며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AI의 활용 영역이 한층 넓어졌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기술이 관심을 끌며, 엔비디아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이슈 역시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게임 체인저'와 '확산 기술' 10대 트렌드
특히 삼정KPMG는 이번 CES 2026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전시 전반의 기술 트렌드와 이슈를 심사위원 관점에서 분석한 인사이트를 보고서에 담았다. CES 2026의 기술 흐름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기술 4가지와 산업 확산 및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는 '확산 기술(Scale Driver)' 6가지로 구분해, 총 10대 트렌드로 정리됐다.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게임 체인저' 기술로는 ▲AI(인공지능) ▲로봇 ▲공간 컴퓨팅 ▲스페이스 테크가 제시됐다. 산업 전반의 활용 확대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확산 기술'로는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테크 ▲핀테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CES 2026에서 주목받은 주요 분야로 꼽혔다.
AI 분야에서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서비스 확산이 본격화되며, 기업용 AI와 스마트시티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의 적용 사례가 다수 공개됐다. 이는 AI 생태계 확장과 수익화를 위한 전략이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로봇 분야에서는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피지컬 AI'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확대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산학연 연합의 기술 전시도 큰 관심을 모았다. LG전자가 공개한 홈로봇 'LG 클로이드' 등 가전 제어와 가사 수행이 가능한 로봇 또한 주목을 받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진화와 함께 로보택시 등 AI 기반 서비스 혁신이 가속화됐으며, 차량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도 주요 흐름으로 부각됐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및 예측형 헬스케어가 확대되며 미래 의료 모델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AI 기반 기기 간 연결성이 강화되며, 일상 전반의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다양한 홈 솔루션이 소개됐다. 공간 컴퓨팅 분야에서는 XR(확장현실) 디바이스 성능 고도화에 따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헬스케어, 유통,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금융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확산되며,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서비스와 함께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됐다. 패션·뷰티·푸드·펫테크 등 소비자 일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테크 분야 역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참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스페이스 테크 분야에서는 재사용 로켓 등 우주 발사체와 인공위성 활용 확대를 중심으로 우주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부상했다. ESG 영역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며, 저전력 기술과 AI 기반 전력망 운영 전략이 주요 트렌드로 소개됐다.
삼정KPMG 테크놀로지 산업 리더인 염승훈 부대표는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 기술과 생태계 확장을 촉진하는 '확산 기술'의 중요성이 미래 성장 동력 관점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며 "CES 2026에서 나타난 주요 기술 트렌드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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