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는 올해도 이색 제품이 다수 등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관람객들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눈길을 끈 기업이 있다. 전시장에서 신선하게 자라고 있는 채소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뒤돌아보게 한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루야 AI(Luya AI)'다. 신개념 식물가전 '인공지능(AI) 채소 재배 박스'를 개발한 루야 AI의 창업자 프랜시스코 왕(Francisco Wang) 대표를 CES 현장에서 만나봤다.
왕 대표는 7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 만나 "루야 AI의 제품은 단순한 재배 박스가 아니라 개인 맞춤형 영양 시스템"이라며 "단순히 상자 안에서 채소를 기를 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과 건강을 분석해서 채소를 재배하는 제품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루야 AI의 제품은 어린잎 채소 씨앗이 올라간 받침대를 넣고 물을 추가하면 AI가 사용자를 분석한 뒤 7~14일 만에 재배가 끝난다. 현재 무순과 케일, 바질을 비롯해 총 30종의 씨앗을 재배할 수 있다. 완두콩 새싹은 한달에 6kg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대부분 잎채소는 2.5kg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2.5kg의 채소는 미국 대형마트인 홀푸드에서 판매하는 채소 박스 약 38개 상당이라고 설명한다.
LG전자가 2021년 출시한 식물가전 'LG 틔운(LG tiiun)'과는 AI에서 차별화됐다. 왕 대표는 "타이머를 기반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타사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가 아삭한 어린잎 채소를 좋아한다고 학습하면 AI가 입맛에 맞게 공기 흐름과 성장 속도, 블루라이트 강도를 조절해 잎을 더욱 바삭하게 만든다"며 "의사가 '철분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할 경우 AI는 철분 함량이 높은 일본 잎채소인 '고마츠나(Komatsuna)'를 추천하면서 영양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루야 AI의 제품은 다음 달 미국 시장에서 월 구독료 29달러 수준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가정용뿐 아니라 상업용 제품도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고 현재 카페·식당·유기농 마켓 운영자들이 대기 명단에 있다. 추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해 LG전자와 맞붙을 전망이다.
왕 대표는 루야 AI를 창업한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꼽았다. 그는 "봉쇄 기간 신선한 채소에 접근하기 어려웠고 주방에서 영양가 높은 채소를 기를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칼로리를 과잉 섭취하지만 영양은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에 사막이나 아프리카, 폐광 지역처럼 물과 에너지가 부족하지만 영양이 필요한 지역에서 루야 AI의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고 싶어도 선택지가 제한적인 소비자를 겨냥하기로 했다.
왕 대표는 창업 전 미국 명문 대학인 뉴저지주 럿거스대에서 첨단 인프라 및 교통 연구센터 소속으로 대규모 인프라용 AI 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이후 럿거스대와 프린스턴대 출신 식물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협력해 루야 AI를 창업했다. 회사는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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