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인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스캠(신용사기) 조직의 총책급이 태국 파타야에서 붙잡혔다.
지난 2025년 10월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와 경찰청, 국가정보원은 태국 당국과 협력해 전날 파타야에서 중국 국적 함모(42)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함씨는 한국·중국 국적 공범들과 캄보디아에서 스캠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명목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했다. 특히 함씨의 조직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해 감금한 뒤 피의자 리모씨 등에게 넘겨 폭행·고문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공조 중앙기관인 법무부는 경찰청·국정원과 협력해 범죄인 소재를 추적해왔다. 지난해 11월 함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국정원으로부터 입수하고 태국에 함씨에 대한 긴급 인도구속 청구를 했다. 긴급 인도구속 청구란 정식 범죄인 인도 청구 전 범죄인의 신병을 우선 확보해줄 것을 요청하는 제도다. 검거 당일엔 태국 무장 경찰을 동원해 은신처를 급습했다. 함씨가 당장 한국으로 송환되는 건 아니다. 그를 한국으로 송환하려면 정식 범죄인 인도 청구와 태국 내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통해 인도 결정을 받아야 한다.
캄보디아 대규모 스캠 단지 설계자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도 붙잡혔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전날 천 회장과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프린스그룹에 의한 사기 피해 금액은 2023년에만 최대 370억달러(약 5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경림·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