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에 침투한 미군 특수부대에 체포돼 미국 뉴욕으로 압송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습. 그는 쿠바인 용병들의 경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를 계기로 교황청 근위대는 전부 스위스 군인으로만 채우는 전통이 생겨났다. 오늘날 이들은 경호 임무보다는 전통의 화려한 제복을 입고 교황청의 각종 의식과 행사에 참여하는 일종의 의장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가톨릭 신앙을 믿는 19∼30세의 스위스 미혼 남성만 교황청 근위대 지원이 가능하다. 키는 1m74㎝(5피트 7인치) 이상이고 주변의 평판이 좋아야 한다. 의무 복무 기간 26개월을 채우고 장기 복무를 택한 요원들은 경력이 5년을 넘기면 결혼할 수 있으나, 이 경우 3년의 의무 복무 기간이 추가된다. 근위대원은 야간 외출이 허용되는 대신 통행금지 시간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선뜻 손 들고 나서기 힘든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용병의 ‘용’(傭)자는 ‘품을 팔다’라는 의미다. 일이나 노동을 하고 그에 따른 품삯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용병은, 이를테면 전쟁 중인 두 나라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제3국 국적자이면서, 순전히 돈벌이 등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싸움에 뛰어드는 이를 지칭한다. 징병제 또는 모병제 국가의 군인들과 달리 용병에게 애국심이 있을 리 만무하다. 옛 로마 제국을 계승한 후예로 오늘날의 서유럽 영역을 지배했던 서로마 제국이 서기 476년 멸망한 것은 국가 안보를 용병한테 맡긴 탓이 컸다. 로마인들이 ‘야만족’이라고 무시하던 게르만 민족 출신의 군인 오도아케르(435∼493)는 용병 신분인데도 장군으로 진급해 서로마 제국군을 이끌었고, 결국 휘하의 군대를 동원해 황제를 끌어내린 뒤 스스로 왕이 되어 17년간 재위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경호 책임자였던 하비에르 마르카노 타바타 장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군에 체포된 뒤 결국 해임됐다. 방송 화면 캡처 베네수엘라 대통령 경호 책임자였던 하비에르 마르카노 타바타 장군이 전격 해임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의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수도에 침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타바타 장군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바타 장군은 베네수엘라 장성이지만 그 밑에서 마두로 대통령 경호 실무를 담당한 이들 중엔 쿠바 출신 용병이 많았다고 한다.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군인 및 민간인 약 100명 중 최소 32명이 쿠바에서 온 군 장병과 정보 요원들이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자국 국가원수의 신변 안전을 외국인 용병에 의존하는 나라 그리고 정권의 말로를 똑똑히 보여줬다. 김태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