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미국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국내 자본 유출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평균 2.3%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전망치를 상향한 은행은 △바클리 2.1%→2.2% △씨티 1.9%→2.2% △골드만삭스 2.5%→2.7% △JP모건 2.0%→2.1% △노무라 2.4%→2.6% △UBS 1.7%→2.1%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성장 전망치는 11월 말에 이어 12월 말에도 평균 2.0%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한·미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0.1%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0.3%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역전 현상은 국내 자본 유출을 촉발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기준금리 역시 한국이 연 2.50%, 미국이 연 3.50∼3.75%로, 상단 기준 1.25%포인트 차이가 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말 강력한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여전히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고,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후속 조치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인 원화 약세 기대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4.8원 오른 1450.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구윤모 기자, 세종=권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