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7.7%, 김 14.9%, 고등어 10.3%, 귤 18.2%….
식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에 머물렀지만,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주식과 주요 먹거리 품목의 체감상승률은 훨씬 높아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고등어 가격이 상승하는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수산물 매대에서 생선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세계일보가 국가데이터처와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느낀 체감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2021년 3.2%, 2022년 6.0%, 2023년 3.9%, 2024년 2.7%, 지난해 2.4% 오르며 차츰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매년 상승률이 누적되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크게 오른 셈이다. 실제 생활물가지수의 기준인 2020년 대비 지난해 물가는 19.6%나 치솟았다. 또 생활물가지수를 집계하기 위해 파악한 144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평균(2.4%)을 상회했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전체 물가상승세를 이끌었다. 밥상에 주로 오르거나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품목 중 김은 전년 대비 14.9%, 마늘 11.7%, 고등어 10.3%, 돼지고기 6.3%, 양파 6.2%, 햄 및 베이컨 5.7%, 참기름 5.1% 오르며 지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치솟은 물가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데이터처의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3.3% 급락했다. 2024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