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정치와 종교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며 정교분리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이 감당해야 할 영역과 교회가 맡아야 할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역시 사회와 정치에 대해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그 방식은 제도권 안에서, 교회 공동체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교회가 거리 집회에 참여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주장이나 행동이 교회 공동체 전체를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대표회장은 "교회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면서도 "이제는 교회가 본질적인 사명으로 돌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 전파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섬김과 나눔이 회복될 때 교회의 신뢰와 이미지 역시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림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김 대표회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거쳐 최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는 사회 전반에 갈등과 대립이 깊었던 시기였고, 그 속에서 한국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분열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기독교 선교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비롯해 근대 기독교 문화유산의 발굴과 조명을 제시했다. 김 대표회장은 "기독교는 140여 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자유와 평등, 인권이라는 가치를 통해 어두운 시대에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수행해 온 역할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정리하고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북아 지역 교회와의 연대 강화, 북한 지원과 통일 운동 관련 활동도 추진한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석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회장은 "현재 시행 중인 개별 법률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며 "차별금지법은 기독교적 가치와도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근대 기독교 사학이 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언급하며,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대표회장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며 "앞으로 국제 기독교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경험과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놓치면 손해! 2026 정책 변화 테스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