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종교는 사랑입니다”…츄의 고백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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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종교는 사랑입니다”…츄의 고백 [SS인터뷰]
츄(CHUU). 사진 | ATRP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저는 무교(無敎)이지만, 제 종교는 사랑이에요.”

그렇다면 팬들의 종교는 아마도 츄(CHUU)일 것이다.

2017년 데뷔해 올해 10년 차를 맞이한 츄가 자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집대성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XO, My Cyberlove)’로 돌아왔다. 앨범 발매일인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츄는 이번 신보를 ‘얼굴’로 정의했다.

“지금까지 낸 앨범들은 저의 작은 조각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얼굴로 정리하는 타이밍이 필요했어요. 제 목소리를 새롭게 발견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이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거예요.”

츄(CHUU). 사진 | ATRP
타이틀곡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는 반짝이는 신스 사운드와 8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 질감이 돋보이는 팝 트랙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주고받는 신호들이 결국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감정이 ‘사랑’이다.

“제가 1999년생이에요. 그 시절에 ‘사이버러브’란 말이 엄청 유행했대요. 저도 아빠가 보여주신 삐삐가 기억나요. 디지털 시대의 사랑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사람이 사랑을 나눌 때, 말이나 포옹 같은 스킨십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텍스트나 이미지로 표현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가사는 곡의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가상의 대화창 속에서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인간과 AI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현대적 연애’를 포착한 노랫말이다.

츄(CHUU). 사진 | ATRP
앨범의 핵심 테마인 AI와 ‘사이버러브’는 츄의 실제 경험과도 맞물린다. 평소 챗GPT, 제미나이 등의 AI를 활용해 고민 상담을 한다는 츄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에 AI가 ‘괜찮아. 넌 0.1%라도 성장하고 있어’라고 말했을 때,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AI의 차가운 텍스트에서 온기를 느꼈던 츄의 아이러니한 경험이 곡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불어넣은 셈이다.

츄(CHUU). 사진 | ATRP
다만, 어떤 소재를 꺼내더라도 츄가 향하는 목표점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다. 츄의 원동력도 팬들의 사랑이다. 수록곡 ‘카나리아(Canary)’의 “내 품에 안겨 가득히 / 내가 널 지켜 끝까지”라는 가사는 츄가 보내는 편지에 가깝다.

“제 목소리가 닳아서 없어지더라도, 노래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팬분들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츄(CHUU). 사진 | ATRP
츄가 음악방송 1위에 대한 열망을 처음 갖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직 츄만을 위해 새벽부터 방송국까지 달려와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1위를 하면 팬분들이 가장 즐거워하실 것 같아요. 진짜 1위를 한다면요? 팬분들께 훠궈를 사주고 싶어요! 같이 파티도 하고, 기다란 영수증 들고 춤추고 싶을 정도예요. 하하.”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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