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8일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위원장은 법적, 윤리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한 엄정 조치를 시사했다. 윤리위는 이르면 9일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비방글 의혹' 징계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윤 위원장과 신임 윤리위원 2명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의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나 의미 있는 임무가 될 것으로 생각돼 위원장에 취임하게 됐다"며 "법적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9일 회의에서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이 당 익명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한 전 대표가 당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징계 수위는 결정하지 않고 윤리위원회에 넘겼다.
그러나 윤리위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윤 위원장의 자격을 둘러싼 당내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윤 위원장이 2023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부 자문위원 출신인 데다 그의 배우자는 비상계엄 선포 전날 방첩사에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위원장의 전력이 윤리위 판단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에 나와 "(윤 위원장은) 김건희,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분이라는 얘기들도 있다"며 "사심 정치의 일환이라는 뉘앙스가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마무리를 해야 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한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방첩사령관과 국정원장이 계엄으로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계엄을) 도왔던 사람을 굳이 찾아서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해온 사람을 찾아서 굳이 지금 계엄을 극복하자고 말하는 시점에 윤리위원장을 시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일 열리는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조작된 사실로 조치하는 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지고 얘기해야 할 부분은 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김지윤 기자 yoon093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