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인 버티기 어렵다"…유통총수들이 올해 AI 강조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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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인 버티기 어렵다"…유통총수들이 올해 AI 강조한 속내는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각 사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각 사]
유통업계 총수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인공지능(AI)을 한목소리로 제시했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환경과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AI를 중심으로 업무 방식과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AI를 보조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할 핵심 경쟁력으로 규정했다. 전통적인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생산성 제고와 의사결정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인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해 변화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기존 틀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높게 날아오르기 위해 1등 기업에 맞는 '탑(Top)의 본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며 이를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고 한 발 앞서 실행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AI를 둘러싼 환경 변화를 더욱 직설적으로 짚었다. 그는 "AI는 국가와 기업의 최우선 경쟁력이 됐다"며 "과거의 문법 속에서 준비한 사업 전략은 일순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디지털 기술을 사업 현장에 적극 도입해 핵심 과제 실행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고객 경험 고도화와 업무 혁신을 위한 AX(인공지능 전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마트·슈퍼 쇼핑축제 땡큐절 개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30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는 그로서리식료품 쇼핑 축제 땡큐절에서 필수 식품부터 주류 생활용품 잡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품목을 반값에 선보이기로 했다 20251030 jin90ynacokr2025-10-30 121419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유통업계 수장들이 AI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올해도 이어질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칠 전망이다. 또 온라인쇼핑은 3.2% 성장이 예상되지만, 백화점은 0.7%, 편의점은 0.1% 성장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0.9%)와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즉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와 소비 둔화 속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제고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공통된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AI를 포함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 연계 상품을 중심으로 태국·몽골·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개척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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