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코스피가 사상 처음 4600선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 ETF와 KODEX 미국S&P500 ETF다. 개인 투자자는 두 ETF를 각각 2259억원, 1210억원 순매수해 총 35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개인들은 KODEX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960억원, 776억원 사들여 미국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주식형 ETF 중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다. 소위 '곱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 상승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순매수 규모는 1164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상승을 거듭하면서 '곱버스'는 지난 일주일 동안 -15.93%의 하락율을 기록했으나 코스피의 조정장이 임박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반면 기관의 선택은 달랐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각각의 순매수 규모는 858억원, 798억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만큼 지수 상승에 대한 기관의 확신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연간 전망 밴드를 상향하며 코스피 5000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날 유안타증권은 2026년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키움증권이 기존 3500~4500 포인트에서 3900~5200 포인트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은 한국투자증권이 2026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600에서 5650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 추가 상향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 국내 증시의 높은 상승률이 장기간 지속된 점이 없다는 점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코스피 1987~1988년 3저 호황(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으로 각각 92.6%, 72.7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1989년에는 0.28% 상승에 그쳤다. 1999년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과 IT버블에 힘입어 82.8%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버블이 꺼지면서 2000년에는 50.9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에 대한 수요를 미국주식이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지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적정한 밸류에이션 측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증시에서 압도적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며 "수치적으로는 지수 상방 여력이 남아 있지만 센티멘트 측면에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류소현 기자 sohyu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