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故) 안성기의 영정은 40년 전 얼굴이다.
1987년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날’ 촬영장에서 사진작가 구본창이 담은 서른다섯 안성기다. 말간 얼굴과 온화한 미소가 고인의 평소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부인 오소영 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 한 장에 안성기라는 사람이 다 담겼다”고 밝혔다. “이 사진이 안성기 부부가 가장 좋아했던 사진”이라고도 했다.
마지막 가는 길, 사람들이 기억해주길 바라는 안성기의 영정사진으로 담긴 이유다. 투병 당시의 모습보다 현장을 지키던 모습으로 남기를 바란 것.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안성기는 영민 역을 맡아 첫사랑의 감정을 지고지순한 결로 그려낸다. 작품이 남긴 감정선처럼, 사진 속 얼굴도 담담하고 선하다.
한 시대를 통과한 한국영화의 한 장면이 영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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