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불과 몇 년 사이에 AI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이젠 AI를 빼놓고 대화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AI를 탑재한 로봇들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된 것. 관련 업계는 앞다퉈 AI 로봇을 선보이며 AI 경쟁 시장에 불을 지폈다.
6~9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AI 로봇이 눈에 띈다. 차량·사무실·상업용 공간은 물론 가정의 일부로써 활용 가치를 높여 소유 욕구를 끌어 올렸다.
◇ 삼성전자, 로봇 투자 확대…피지컬 AI 엔진까지 개발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4대 핵심 분야에서 특히 로봇 분야와 관련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개발 방침을 밝혔다. 현재 해당 사업을 위한 제조라인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투입 시기는 일정 수준에 올랐을 때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DX부문이 협업을 통해 로봇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부터 시작해서 피지컬 AI 엔진까지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여러 제조·생산 거점이 있고 자동화도 이뤄지고 있다. 제조·생산 자동화를 위한 로봇 개발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거기서 쌓은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B2B, B2C로 진출하는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행동하는 AI 시대 예고…공감지능 탑재 ‘홈 로봇’ 공개
LG전자 류재철 CEO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함께 나란히 등장했다. 해당 로봇은 자체 전시존에서 세탁물 바구니에서 빨랫감을 꺼내 세탁기에 넣는 등 가사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래 가정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류 CEO는 “LG전자는 탁월한 제품, 공감지능(AI), 연결된 생태계 기반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있다”며 “공감지능 기반 AI 비전이 홈 로봇 ‘LG 클로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라고 소개했다.
‘LG 클로이드’는 자신을 가정에 특화된 에이전트라고 설명한 류 CEO에게 “오늘 공유한 비전은 혁신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다. 공감지능은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더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대답해 공감 능력까지 증명했다.
◇ 현대차그룹, 인간 중심 차세대 전동식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디어데이에서 핵심 무기인 차세대 전동식 로봇 ‘아틀라스’를 무대에 올렸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HMGMA) 등 생산 시설에서 활용될 주인공이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의 제품으로,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하드웨어로 의사 결정을 하는 AI 기술) 선도 기업을 목표로 한 회사의 핵심 무기다.
해당 로봇은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 ▲사방 인식 센서 ▲촉각 기능을 갖춘 2.3m 늘어나는 팔 등을 장착해 활동 반경을 넓혔다. 또한 24시간 내 학습 능력을 갖췄으며 배터리 부족 시 스스로 갈아 끼우는 스마트 기능도 탑재했다. 현장 시연 후 “당장 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라는 호평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틀라스’에 대해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자, 인간 중심 AI 시대의 개막을 알릴 모델”이라며 “4시간 동안 안정적이고 일정한 속도로 작업할 수 있다. 사람을 돕고 사람 중심의 협업을 우선한다”라고 소개했다.
◇ 엔비디아, AI 다음은 ‘로봇’…기계 아닌 인간과의 관계성 강조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차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리적 AI 왕국 완성을 예고했다. 이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휴머노이드 로봇이 엔비디아의 생태계 중심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5일 소형 컴퓨터 ‘젯슨(Jetson)’을 탑재한 로봇 2대와 함께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그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 로봇(드로이드)들의 이름을 부르며 익살스러운 질문으로 성능을 확인시켰다.
직접 시연을 진행한 젠슨 황 CEO는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이라며 “AI가 텍스트와 영상에 머무르지 않고, 물리적 실체로써 인간과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