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과 신용불량이 겹쳐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 남부종합사회관에 마련된 ‘그냥드림’ 코너를 찾았다. 지난달 1일 문을 열고 위기 계층에게 기본적 삶을 꾸릴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장소다. A씨는 이곳에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즉석식품과 즉석밥, 라면, 통조림 등 생필품을 곧바로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코너에선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와 연계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됐다. A씨는 주거지 행정복지센터로부터 긴급복지 지원 절차도 안내받았다.
화성시의 ‘먹거리 기본보장코너’. 화성시 제공 화성특례시는 지난달 개소한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기본보장코너 그냥드림의 이용자가 한 달여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닷새간 하루 평균 16명에 머물던 이용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76명까지 늘었다. ‘낙인 효과’를 피하기 위해 신청 등 문턱을 없앤 코너는 개장 보름을 넘기면서 하루 평균 이용자가 60명을 훌쩍 넘었다. 현재 나래울푸드마켓과 행복나눔푸드마켓의 2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이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정보를 자연스럽게 이웃과 공유했기 때문으로 시는 보고 있다.
코너를 방문하는 시민에게 햇반·라면·김 등 3~5종의 먹거리를 현장에서 제공하고, 두 차례 이상 방문한 시민이 요청할 경우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와 상담을 연계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왼쪽)이 지난달 10일 나래울푸드마켓의 먹거리 기본보장코너 ‘그냥드림’을 방문해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형 복지모델로 꼽히는 그냥드림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출범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벤치마킹했다. 화성시가 금융상담, 긴급 복지지원까지 접목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먹거리 지원과 함께 긴급복지 지원, 금융상담까지 연계해 위기 시민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먹거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채무나 지출 압박 등 복합적 경제 문제에 놓였는지를 파악해 적절한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소개로 먹거리를 얻으러 왔다가 위기 가구가 발견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졍명근 화성시장이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인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담당자들과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화성시 제공 시는 그냥드림의 사업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탄 은혜푸드뱅크, 봉담읍사무소, 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 코너를 신설해 모두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의 그냥드림은 먹거리를 건네는 작은 실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상담과 연계를 통해 위기 가구를 조기 발견해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민 누구나 생활권 내에서 보다 쉽게 이 코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