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해 12월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확실한 ‘금맥’으로 불려온 한국 쇼트트랙이 겨울 대축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금빛 질주를 향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이 직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 총 2개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 평창 대회 역시 전체 금메달 5개 중 3개를 책임졌다.
지난 성과를 되짚어보면 위상은 더욱 또렷해진다.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6개를 필두로 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숫자로는 중국(12개), 캐나다(10개)를 크게 웃돌 정도다. 전통의 ‘메달밭’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한국은 8년 전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 종합 7위(금5·은8·동4)에 올랐다. 이어진 베이징 대회에선 14위(금2·은5·동2)에 그쳤다. 절치부심과 함께 톱10 재진입을 노린다. 빙속과 스노보드, 컬링, 피겨스케이팅 등에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믿을 구석’은 쇼트트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종언(왼쪽)과 김길리가 지난해 12월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남녀 각 5명씩 총 10명의 선수로 꾸려졌다. 쌍두마차들이 중심을 잡는다. 남자부에서는 임종언(고양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여자부에서는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 메달 사냥의 선봉에 선다.
지난해 4월 고등학생으로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종합 1위를 거머쥔 임종언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시니어 무대 데뷔 후 거듭 강렬한 눈도장을 찍는 중이다. 그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1~4차)에서만 개인전과 단체전 통틀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격에 나서는 황대헌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선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로 이 종목 2연패를 목표로 나아간다. 두 선수는 개인전은 물론, 계주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여자부 종합 우승을 일군 차세대 간판 김길리에겐 첫 올림픽 무대다. 2023~2024시즌 ISU 월드투어 종합 랭킹 1위,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2관왕(여자 1500m·혼성 계주)에 오르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입증했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에선 개인 종목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이번 올림픽 개인전 및 단체전 모든 종목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여제’ 최민정은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평창과 베이징에서 여자 1500m를 연속 제패한 그는 다른 종목서 금메달을 따내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가 지난해 12월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신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