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뜯어 사무실 쓴 김동선…‘더 플라자’ 셧다운 괴소문 자초했나 [SS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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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뜯어 사무실 쓴 김동선…‘더 플라자’ 셧다운 괴소문 자초했나 [SS기획]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내년 웨딩 예약까지 다 받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다니요, 억울합니다. ”

2026년 새해를 앞두고 한화그룹의 유통·서비스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때아닌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시청 앞 랜드마크인 ‘더 플라자’ 호텔이 오는 4월 문을 닫고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이른바 ‘셧다운(Shut down) 설’ 때문이다.

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문이 돌게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한화 호텔 사업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 유튜브발 ‘4월 폐점설’ 일파만파… 한화 “정상 영업 중, 루머일 뿐”
더 플라자 호텔 전경. 사진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더 플라자가 4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기정사실처럼 확산됐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소공동 일대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호텔이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객실 및 웨딩 예약까지 정상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모델링 계획은 확정된 바 없으며, 영업 중단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사측은 이 루머의 진원지로 일부 경제 매체의 보도와 이를 재생산한 유튜브 콘텐츠를 지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상장사가 아니라 공시 의무는 없지만, 문의가 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옥상 및 로비 개방’ 등은 시민을 위한 공간 활용 방안일 뿐, 호텔 영업 중단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적자’와 ‘객실 사무실행’이 키운 불안
더 플라자 호텔 전경. 사진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초라한 성적표 때문이다. 호텔신라,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경쟁사들이 엔데믹 이후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는 동안 한화는 철저히 소외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432억 원 적자), 2024년(244억 원 적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특히 멀쩡한 객실을 뜯어내 사무실로 개조한 것은 ‘폐점설’에 불을 지핀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 실제 한화는 재작년 호텔 객실 일부 층을 리모델링해 임직원 사무 공간(본사)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현재 본사로 사용 중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특급호텔이 객실 영업을 포기하고 사무실을 차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경영난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운영’이 지속되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러다 문 닫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 햄버거 팔고 덩치 키우는 김동선…‘루머’ 잠재울 실적 보여줘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 | 연합뉴스
결국 시선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미래비전총괄(부사장)에게 쏠린다. 김 부사장은 최근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각 검토설과 파라스파라·휘닉스중앙 인수 추진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M&A를 통한 외형 확장보다 시급한 것은 본업인 호텔 사업의 기초 체력 회복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공동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이 건재한 상황에서 더 플라자만이 유독 루머에 시달리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뜻”이라며 “김 부사장이 단순한 해명을 넘어, 확실한 실적 개선으로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위기설’은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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