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후보자는 재정정책 전문가 간담회를 강행했다. 후보자 지명 이후 첫 공식 간담회로, 자신에 관련된 논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재정운용 관련 학계·연구기관 전문가를 초청해 재정운용 여건,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한 정책제언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자는 "민생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성장잠재력을 위협하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재정이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책임 있는 적극재정 구현'을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소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전에 확장재정을 부정적으로 봤던 시각과는 반대되는 발언이다.
이 후보자는 여러 부처에 산재된 유사·중복 사업을 정비하고 의무·경직성 지출을 재구조화 하는 등 강력한 지출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재정혁신을 위한 난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기획예산처의 존재 이유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공직자'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일 새로운 이슈들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처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이 후보자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연신 해명 자료를 발표하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원단은 이 후보자가 연루된 당원권 정지 처분 사건과 성비위자 감싸기 논란 등에 대해 "후보자가 각 사건을 처음 인지하게 된 시점은 징계 절차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장남의 인턴 경력과 후보자 명의의 세종 전세 아파트를 장남이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장남의 인턴경력이 입시에 활용된 적 없으며 후보자의 전셋집을 사용하는 대가로 아들이 매월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불거진 의혹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의원 퇴직 이후 그의 가족들의 자산이 6년새 110억원 가량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영종도 인근 땅을 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후보자 측은 "가족회사의 비상장주식이 백지신탁에서 풀린 것"이라며 "이 후보자 남편이 영종도 땅을 매입한 이유를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주경제=김유진 기자 ujeans@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