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 기자] “울산을 본래 자리로…물음표, 느낌표로 바꾸겠다. ”
울산HD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시즌 대비 동계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출국했다. 울산의 새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현석 감독은 전날 인천 송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동경을 비롯해 김영권, 조현우, 정승현 등 주력 요원은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에 들어섰다. 선수 24명, 코치진 6명, 지원스태프 13명까지 43명이 모였다. 수십여 명의 울산 서포터도 마중 나와 선수단을 응원했다.
지난해 사령탑 2명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놓은 울산은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1부 잔류 마지노선인 K리그1 9위를 기록했다. 최악의 성적표 외에 코치진과 선수단의 신뢰 역시 균열이 났다. 지난해 하반기 취임 65일 만에 물러난 신태용 전 감독은 주력 요원과 갈등에 이어 ‘폭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신 감독 폭행 논란 건을 조사 중이다. 울산 구단에 추가 자료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만큼 알 아인에서 ‘김현석호’의 최우선 과제는 상호 신뢰 회복이다. ‘원클럽맨’ 출신인 김 감독을 비롯해 곽태휘 수석코치, 이용 코치 등은 모두 울산 출신이다. 구단의 정체성을 잘 아는 만큼 더욱더 높은 책임감으로 선수와 소통할 뜻을 보였다. 김 감독은 “울산이 이전에 있던 위치로 돌아가도록 이끌겠다. 상견례 때 선수에게 ‘난 오픈 마인드다.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교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과정도 있겠지만 힘을 합쳐서 시즌 끝날 때 웃자’고 했다”고 밝혔다.
곽 수석코치는 “팀이라는 게 하나의 분열이 더 큰 분열을 일으킨다.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새출발하는 만큼 코치진과 신뢰를 쌓을 수 있게 잘 서포트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 수원FC 주장직을 맡으며 선수 생활한 이용 코치는 “선수를 울산에서 시작했는데, 지도자도 울산에서 시작해 감사하다”며 “막내 코치로 선수와 코치진의 가교 구실을 잘 해야 한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장직을 맡은 김영권은 “축구하면서 처음으로 (새 시즌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정말 새롭게 가져보는 것 같다”며 “다시는 지난해 위치에 있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새 시즌 주장단 구성과 관련해 “선수가 추천하는 것과 스태프가 선임하는 방법을 두고 논의 중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견해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경은 주장단 요원으로 선수와 코치진의 고른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덧 팀 내 중선참이 된 그는 새 시즌 해외 진출을 노리면서도 울산 재건의 선봉을 그린다. 이동경은 “우리는 최근 3년간(2022~2024) 우승했다.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모두 잘 준비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월드컵이 있는 해인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이 필요하다. 지난해(13골12도움)보다 골, 도움 하나씩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oul.com